[출처와 맥락] “개보다는 작지만 여우보다는 큰 개미들”(헤로도토스)

인디아인들은 페르시아 왕에게 사금을 바친다고 앞서 말한 적이 있는데, 그들이 막대한 양의 금을 얻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인디아 땅의 동쪽은 모래사막이다. … 카스파튀로스 시와 팍튀이케 땅 근처에는 또 다른 인디아인들이 살고 있다. … 금을 찾아 떠나는 자들도 바로 그들이다. 이 지방에는 모래사막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막의 모래 속에는 개보다는 작지만 여우보다는 큰 개미들이 있는데, 그중 몇 마리가 포획되어 페르시아 왕의 궁전에 보관되어 있다. 이들 개미들은 땅 밑에 집을 지으며, 헬라스의 개미들처럼 모래를 던져 올리는데(그 생김새도 헬라스의 개미들과 비슷하다), 그것들이 던져 올리는 모래에는 금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 인디아인들은 이 금을 얻으려고 사막으로 떠나는 것이다.

- 헤로도토스, «역사», 제3권, 98~

페르시아 사람들이 일컬은 것은 인디아에 서식하는 ‘마못’인데, 이 말이 그리스에서 개미를 뜻하는 말인 ‘뮈르멕스’(μύρμηξ)와 발음이 비슷해서 ‘개미’라고 받아적은 것 같다. (헤도로토스 연구자 Alex Hollmann) 즉, 헤로도토스가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아니라, 황당무계하게 들려도 되도록 ‘그대로 받아적으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