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싱(Simon Singh), 박병철 옮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영림카디널, 2018(1998).

… 버트런드 러셀은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역설처럼 들리겠지만, 모든 종류의 ‘정확한’ 과학이론들은 예외 없이 ‘근사적인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다.” 가장 널리 수용되고 있다는 과학적 증명조차 한쪽 구석에는 의심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 가끔은 이 조그만 의심이 증폭되어 과학이론 자체를 송두리째 뒤집어 버리는 대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 49

이것은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는데 지금까지 세계 공통의 숫자 표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 CLV에 DCI를 곱한다고 상상해 보라. 당장 아랍의 수학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우러나올 것이다. 이것을 ‘155X601′로 표기하는 법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일반적으로 학문의 발전은 의사소통 능력에 크게 좌우되며, 따라서 학문적 언어는 섬세하고 유연해야 한다. – 94

한쪽 눈을 잃은 것은 오일러에게 그다지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 그는 남은 한쪽 눈이 거의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곧 찾아올 실명에 대비하여 눈을 감고 글씨 연습을 했다. … 오일러는 두 눈을 모두 잃은 뒤에도 7년 동안 수학 연구를 계속했다. – 137

“저의 여행은 이제 끝났습니다. 마음이 아주 편안하군요.” – 마지막 문장

** 저자 사이먼 싱은 방송 프로그램 프로듀서로서 앤드루 와일스에 관한 BBC 다큐멘터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