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남상영·사사가와 고이치 옮김, «학문의 권장», 한림신서, 2012(2003).

원제: 學問のすすめ

이 책은 1871년 그의 고향인 나카쓰(中津)에 나카쓰시학교(中津市學校)가 설립되는 것에 맞추어 학생들에게 학문을 권장하기 위해 쓴 것이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일신독립을 이룸으로써 일국독립을 성취하자는 것이다. – 16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고 사람 밑에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 뜻은 하늘이 사람을 만들었을 때 누구에게나 똑같은 지위를 부여했으므로 태어날 때부터 상하귀천이 없다는 것이다. – 21

폭정은 반드시 폭군이나 난폭한 관리들의 소행으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인민의 무지가 불러들인 재앙이다. … 인민들이 만약 폭정을 피하고 싶으면 하루빨리 학문에 정진하여 자신의 재주와 덕행을 높이고 정부와 동등하게 상대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지위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곧 내가 권장하는 학문의 목적이다. – 45

서양의 역사를 살펴보면 상업이나 공업의 발달은 정부가 이끌어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 중간에 속한 학자들의 고안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증기기관은 와트의 발명이고, 철도는 스티븐슨의 고안이며, 처음으로 경제의 법칙을 연구하여 경제를 뒤바꾸어 놓은 것은 아담 스미스의 공로이다. … 그들의 발명이 정부의 정책에 의한 것도 아니고 육체적으로 일하는 소민들도 아니다. … 한편 정부의 의무는 그것을 방해하지 말고 육성해야 하며 인심을 잘 파악하여 보호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문명을 일으키는 것은 민간의 인민들이며 그 일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일이다. – 78

믿음이 가는 것에 허위와 거짓이 많고 의심이 가는 것에 진리가 많다. … 그러나 사물을 가볍게 믿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턱대고 의심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면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할 것인가. 취사선택을 정확히 해야 한다. 학문은 그러한 판단력을 키우는 것에 있다. –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