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렉의 개념사 사전4: 전쟁»

빌헬름 얀센(지음), 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엮음), 권선형(옮김), 푸른역사, 2016(2010).

중세 도덕신학Moraltheologie의 테두리 안에서 발전된 자연법 학설은 이성을 지닌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다른 인간들과 더불어 사는 적합한 자연적 상태가 평화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쟁은 언제나 보통의 상태로 회귀하려고 하는 예외적인 상태로 여겨졌다. “평화를 얻기 위해 전쟁을 한다.” (아우구스티누스) 하지만 홉스의 경우에는 인간의 본능적인 사회성socialitas을 거부함으로써 인간의 “자연적 상태status naturalis” 와 관련하여 평화와 전쟁의 관계를 뒤집었다. 그에게는 평화pax가 아니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in omnes이 자연상태를 특징짓는다.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