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趾源), 김혈조 옮김, «열하일기», 돌베개, 2019(2017).
<제1권>
머리말(<열하일기서>)1)
문장을 써서 교훈을 남긴 책 중에, 신령스럽고 밝은 일에 통달하고 사물의 법칙을 꿰뚫은 책으로 <주역>이나 <춘추>보다 더 훌륭한 저술은 없을 터이다. <주역>은 은밀하게 감추려 했고 <춘추>는 들춰내어 드러내려 했다. 은밀하게 감추는 방법은 이치를 말하는 것을 위주로 하니, 이런 방법이 발전하여 어떤 사물에 의탁하여 뜻을 전하는 우언寓言이 된다. 들춰내어 드러내는 방법은 실제의 사적을 기록하는 것을 위주로 하니, 이런 방법이 변하여 정사에서 누락된 사적을 기록하는 외전이 된다. – 머리말
이제야 알겠다. 장자가 지은 외전에는 실제도 있고 거짓도 있지만, 연암씨가 지은 외전에는 실제만 있고 거짓이 없다는 사실을. … 이용후생의 길이 되는 내용으로 모두 <열하일기>에 들어 있다. … 글을 써서 교훈을 남기려는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책이 되었다. – 머리말
1) … 이 서문의 작자는 유득공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도라고 하는 것은 다른 데가 아니라 바로 강물과 언덕의 중간 경계에 있네. … 서양 사람들은 기하학에서 … 그 미약한 부분까지 논변하고 증명할 수는 없어서 ‘빛이 있고 없는 그 사이’라고 말했고, 불교에서는 … ‘붙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네. 그러므로 그 경계에 잘 처신함은 오직 도를 아는 사람만이 능히 …” – 46
<제2권>
<제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