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김남우 등 옮김, «설득의 정치», 민음사, 2018(2015).
이 연설은, 카틸리나를 탄핵하기 위해 집정관 키케로가 행한 네 개의 연설 가운데 첫 번째 연설문이다.
카틸리나,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인내를 남용할 것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의 광기가 우리를 조롱할 것인가? 어디까지 당신의 고삐 풀린 만용이 날뛰도록 놓아 둘 것인가? – 124
원로원 의원 여러분… 저 자신이 저 자신의 태만과 무능을 탄핵합니다. – 126
당신 악덕의 개인적 파렴치는 접어 두고, 당신 집안의 파탄과 추행도 접어 두고, 다만 국가와 우리 모두의 안녕과 존립이 걸린 문제로 넘어갈까 한다. – 132
이렇게 만장한 사람들 가운데 누가 당신에게 인사를 했는가? … 당신이 자리에 앉자마자 그쪽의 의원석을 황량할 정도로 비워 놓은 것을 견뎌 내는 당신 심정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 – 133
제 목숨보다 훨씬 소중한 제 조국이, 이탈리아 전체가, 온 나라가 제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 무얼 하는가? 국가의 적으로 파악된 자를… 반역의 수괴를… 떠나게 놓아두려는가? … 사형에 처하도록, 최고의 형벌로 다스리도록 명령하지 않을 셈인가? 무엇이 너를 가로막는가? – 139
저는 조국의 신성한 목소리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대답하고자 합니다. … 저는 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덕을 행하여 당하는 질타는 질타가 아니라 명예라고 말입니다. … 만약 이자가 계획대로 만리우스의 진영으로 떠난자면, 아무리 어리석은 자일지라도 내란 음모가 있었음을 알아차릴 것이며, 아무리 무도한 자일지라도 이를 인정할 것임을 저는 압니다. 하지만 이자를 죽인다면 저는 믿거니와 이런 국가적 역병이 잠깐은 줄어들겠지만, 항구적 치료일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가 도시를 떠나고 제 패거리들을 데리고 떠난다면… 모든 악의 뿌리와 씨앗도 일시에 제거되고 소멸될 것입니다. … 모든 범행, 오랜 광기와 무모함이 자라나다 저의 집정관 재임 기간에 싹을 틔웠습니다.엄청난 강도들 가운데 이자만을 제거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당분간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험은 뿌리를 내려 국가의 혈관과 골수 깊숙이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 신열과 오한에 시다릴 때에 차가운 물을 마시면 처음에는 열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내 더 심각하고 위중하게 앓게 됩니다. 꼭 그처럼 처벌로 인해 잔당을 남기게 되면 국가의 질병은 더욱 심각해지고 위중해집니다. … 무뢰한들은 떠나야 합니다. – 140~142
카틸리나, 국가의 안녕을 위해, 당신의 몰락과 파멸을 위해, 당신의 온갖 범죄와 살인 행위에 힘을 보탰던 자들의 죽음을 위해 이제 불경하고 흉악한 전쟁을 위해 길을 떠나라! 유피테르 신이여! … 선량한 시민의 정적을, 조국의 적을, 범죄의 협력과 흉악한 동맹으로 서로 묶인 이탈리아의 약탈자들을 죽은 자든 산 자든 영원한 형벌로써 처단하소서! –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