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설거지부터 이기고 나서 생각해보자

설거지를 하면서 생각한다.
내가 지금 훌륭한 글을 써야 할 귀한 시간에 지금 설거지 따위나 하고 있어야 하나?
응, 물론 해야지. 지금 해야할 일이니까 말야.
원고 쓰는 일은 고귀한 일이고 설거지는 저급한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돼.
원고 쓰는 일이 고귀한 일이라면 설거지는 필요한 일이야. 그러니까 둘 다 중요하지.

시베리아 수용소에 갇힌 상태에서도 글을 구상했던 도스토옙스키를 생각하자.

너무 멀리 갔다면, 온종일 직장에서 업무를 보면서도 틈틈이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집에 돌아와 연구에 몰두했던 아인슈타인 박사님을 떠올리는 건 어때?

설거지는 그냥 하는 거야, 필요하니까. 내가 해놓으면 다른 식구들이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