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열어라

챔피언스리그 오프닝송은 축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2009년 일본 오사카 어느 호텔방에서 보았던 바르사 vs. 맨유 결승전이 기억난다. 간절히 바라던 박지성의 출전이 무산됐던 경기 … 메시가 골을 넣었고 바르사가 우승했다.

내가 소장했던 축구선수 유니폼이 두 벌 있다. 아내의 오빠에게서 선물받은 아스널의 앙리 유니폼(다른 아스널팬에게 다시 선물함), 그리고 바르셀로나 홈구장 깜누까지 가서 사온 바르사의 푸욜 유니폼. 당시 100유로(약 12만원) 정도에 샀던 것 같다. 메시가 아닌 푸욜 넘버를 새겨달라고 하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직원 표정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나 역시 가슴으로는 메시를 간절히 원했지만, 글쓰기와 인생에서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는 냉철한 이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중앙수비수 유니폼을 선택했다. 메시를 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