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강의를 앞두고 하는 일
가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 요청이 올 때가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에서 연락이 왔는데 진주에는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강의 반나절 전에 도착하여 국립 진주박물관에 다녀왔다. 여기에는 임진왜란 시기 선조가 내린 국문유서가 소장돼 있다. (현재 김해한글박물관 소장) 강의 시작하며 박물관 다녀온 이야기를 하니까 수강생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더라. 강의는 부드럽게 잘 진행되었다.
삼척여고에서 글쓰기 강의 요청이 왔다. 렌터카로 다녀왔는데 강의 시작 4시간 전쯤에 도착하여 죽서루에 다녀왔다. 학생들을 처음 만나서 죽서루에 다녀온 이야기, 가사문학의 대가 정철의 시비를 본 소감 등으로 서먹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재미있게 강의하고 집에 돌아왔다.
전주해성고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8주~16주에 걸치는 인문학/글쓰기 강좌를 열어주었다. <서유견문과 글쓰기>라는 강좌를 개설하였는데, 개강을 앞두고 경기도 하남에 있는 검단산을 다녀왔다. 검단산 중턱에는 유길준 선생의 묘가 있다. 유길준 선생께 현대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책으로 강의를 한다고 알려드렸고, 강의가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십사 하고 부탁도 드렸다.
제주 불기도서관에서 인문학/글쓰기 강좌를 열어주었을 때, 첫 강의를 앞두고 강의 시간보다 반나절 정도 일찍 제주에 갔다. 제주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는데 4.3 추모가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택시를 대절하여 4.3평화공원에 다녀왔고, 첫 강의는 무사히 잘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