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진, «마법에서 과학으로: 자석과 스핀트로닉스», 이음, 2023(2021).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수 있는 이유는 회전하는 자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자석이 있기 때문이고, 자동차가 지하철이 움직이는 것도 모터나 센서에 자석이 있기 때문이고, 컴퓨터로 작업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것도 자석으로 된 메모리가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로 돈을 지불하는 것도 카드에 자석으로 된 센서가 있기 때문이고, 가게에서 계산하지 않은 물건을 갖고 밖으로 나오면 경보음이 울리는 것도 물건에 부착된 자석에 센서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 14

자연에 저절로 존재하는 자석도 있다. … 자철석이라고 하는데 철이 자연적으로 산화되어서 만들어진 물질이다. – 21

(죽은 개구리의 다리가 갑자기 움찔하는 현상…) 갈바니의 실험은 생명체의 움직임도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현재 우리가 심정지 환자에게 사용하는 심장충격기의 기원이라 볼 수도 있겠다. – 31

곰곰이 생각해보면 볼타가 전기를 만들었던 때는 원자 속에 전자가 있다는 사실도, 전자가 흐르는 것이 전류라는 사실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 원리를 알고 만든 것이 아니라, 무수한 실패를 겪으면서 갖은 노력으로 만들어낸 발명품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 35

나침반은 전류에 평행한 방향이 아니라 수직한 방향으로 정렬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세상에 어떤 힘이 수직으로 작용한단 말인가?” 외르스테드의 실험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첫째, 길버트의 주장은 틀렸다. 자기와 전기는 서로 상관없는 현상이 아니라 전기가 자기를 만들어낸다. 둘째, 전기와 자기가 흐르는 방향은 희한하게도 서로에 대해서 수직한 방향이다. – 37

패러데이의 착상은 간단했다. “전기가 자기를 만들어낸담녀, 자기도 전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 37

맥스웰의 전자기학에 따르면 빛이란 전자의 운동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므로, 나오는 빛을 잘 조사하면 원자 속 전자의 운동을 알 수 있다. – 63

‘원자 자체가 외부 자기장에 영향을 받는 자석’이라는 뜻이다… 전류란 바로 전자의 흐름이 아니었던가? 원자핵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의 운동을 작은 전류라고 생각하면, 거기에서 자기장이 나온다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 –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