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Antonin-Gilbert Sertillanges), 이재만 옮김, «공부하는 삶», 유유, 2013.
원제: La Vie Intellectuelle (1920년)
공부를 하도록 소명을 받아 성스러워진 지성인은 결코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 고독은 활력을 불어넣지만, 고립은 우리를 무기력하고 메마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 공부하는 지성인은 언제나 보편자 안에서, 역사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 p. 36
삶은 통일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다른 기능들을 무시한 채 한 가지 기능에만 전념하거나 다른 기능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갈 수 없다. – p. 45
목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목표들은 모두 하나의 궁극적 목적에 의존한다. – p. 49
소명은 집중을 뜻한다. [···] 지성인은 모든 자원을 영감의 불꽃을 지피는 데에 써야 한다. [···] 사소한 일을 하느라 돈과 집중력을 낭비하기보다는 장서를 모으고 유익한 여행이나 평온한 휴가를 준비하고 영감을 되살리는 음악을 듣는 편이 훨씬 낫다. – p. 75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로 먹고살 권리가 있다. 그러나 [···] 결코 돈을 위해 사유하거나 글을 써서는 안 된다. – p. 75
아이들은 삶을 헝클어뜨리지만 아주 달콤하게 헝클어뜨리기 때문에 아버지의 자원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용기를 준다. [···] 아이들은 당신의 영감을 기쁨으로 물들여 고무하고, 자연과 인간을 사랑스럽게 반영하여 당신이 추상으로 빠지는 것을 막는다. 당신이 정확한 답변을 해주길 기다리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은 당신을 다시 현실로 데려온다. – p.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