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모어(Thomas More), 주경철 옮김, «유토피아», 을유문화사, 2007.

원제: De Optimo rei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 (1516년)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수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돈이 모든 것의 표준이 되는 곳에서는 순전히 사치와 방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헛되고 무용한 일들을 하게 됩니다. – p. 75

다른 나라에서는 늘 건물의 건축과 수리를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지은 집을 근검절약하지 않는 아들이 폐허로 방치한 나머지 그 후손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재건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만 없으면 아주 적은 비용으로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게다가 어떤 사람이 거액을 들여서 멋진 집을 짓더라도 다른 사람이 자신은 더 훌륭한 취향을 가졌다고 자부하면서 그 집을 방치해서 폐허가 되게 하고 다른 곳에 다시 거액을 들여 새 집을 짓는 일이 허다합니다. – p. 76

양편에는 청년들이 앉고 다시 이들 양편에는 노인들이 앉는 식으로, 청년과 노인이 교대로 앉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앉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다른 연배의 사람들이 섞여 앉게 되는 것입니다. (…) 음식 배분도 단순히 한쪽 식탁에서 다른 쪽으로 순서대로 하지 않고 눈에 띄는 자리에 앉은 노인들에게 먼저 가장 좋은 음식을 드립니다. 그러고 난 후 나머지 사람들에게 똑같이 음식을 나누어줍니다. 맛있는 음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돌아갈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인데, 노인들은 이웃에 앉은 사람들에게 그 음식을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노인 공경의 예의와 동시에 평등의 원칙도 지킬 수 있습니다. – p.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