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콥 브로노프스키(Jacob Bronowski), 김은국 옮김, «인간 등정의 발자취», 범양사, 1998.

원제: The Ascent of Man

과학은 무지개를 조각조각 분리하는 듯한 순수한 분석 또는 환원법이고, 예술은 그 무지개를 맞추어 놓는 순수 종합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상상은 자연의 분석에서 출발한다. 미켈란젤로는 자기의 조각 작품 속에서 암시적으로 그 점을 생생하게 증언했고, 창작 행위를 소재로 한 그의 소네트에서 분명히 말했다. 석공과 마찬가지로 조각가는 자연의 내부에 있는 형태를 더듬어 찾고, 그 조각가에게 있어 그 형태는 그 안에 이미 존재한다.“가장 뛰어난 예술가는 드러내려고 생각지 않노라. 대리석의 마력을 풀어헤치는 것, 그것이 뇌에 봉사하는 손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니라.” – p. 99

유클리드는 분명히 피타고라스의 전통에 속해 있었다. 청중의 한 사람이 그에게 피타고라스 정리의 실용적 가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유클리드는 자기 노예에게 경멸어린 어조로 이렇게 지시했다고 전한다. “저 사람은 학문에서 이득을 얻으려 하는구나 – 1전을 주어라.” – p. 145